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상반기만 139억 ‘연봉킹’

최고 실적에 반도체 보너스 80억…국내 6개월치 보수 최고 기록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가 상반기(1∼6월) 139억8000만 원의 보수를 받아 국내 전문경영인(CEO)의 6개월 보수 최고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14일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권 부회장에게 급여 9억7000만 원, 상여금 50억17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80억2600만 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기타 근로소득은 복리후생비와 1회성 특별상여금 등으로 이뤄져 있다. 권 부회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담당하는 디지털솔루션(DS)부문장으로서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대한 특별상여를 받은 것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지금까지 권 부회장이 가장 많이 연봉을 받은 것은 2015년 149억5000만 원인데 올 상반기 보수만으로도 이 금액에 육박했다. 권 부회장의 지난해 상반기 보수는 28억9300만 원, 1년 연봉은 66억9800만 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50억5700만 원,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장(사장)은 50억5000만 원을 수령했다. 3월 이후 급여를 받지 않은 이재용 부회장은 급여 3억1800만 원, 상여금 5억2900만 원을 더해 8억4700만 원을 받았다.

오너 기업인 중에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아모레퍼시픽에서 65억5350만 원,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 30억8150만 원으로 총 96억3500만 원을 받아 가장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40억500만 원(현대차 22억9000만 원, 현대모비스 17억1500만 원)을,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대차에서 6억2400만 원을 받았다. 최태원 SK 회장은 10억 원, 구본무 LG 회장은 43억 원을 수령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