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통해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교보생명 광화문 글판. 동아일보DB
한 유명 시인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한 후 대개 이런 첫 질문을 받는다고 했다.
계간지 ‘문학과사회’의 별책 ‘하이픈’은 올해 여름호에 시인의 삶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실었다. 성동혁 시인은 한 계절에 쓸 수 있는 시가 최대 4편이어서 많을 경우 40만 원을 받는단다. 1년간 시를 써 손에 쥐는 건 평균 120만 원이라고 했다. 다른 시인들도 큰 차이는 없어 시간강사, 아르바이트, 기고 등으로 생활비를 간신히 충당하고 있다. 임경섭 시인은 “(생계유지가 가능한) 직업으로서의 시인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시인들의 바람은 소박했다. 자신이 사주는 밥을 먹어도 친구들이 불편해하지 않길, 입국 신고서의 직업란을 채울 때 머뭇거리지 않길….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