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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손 구하기 힘든 日기업들, 주3일 휴무로 ‘직원 모시기’

입력 | 2017-08-16 03:00:00

‘잘 쉬는 회사’ 이미지 부각시켜 휴식 중시하는 젊은층 파고들어
직원들 “집중업무 가능” 호평




일본 히로시마(廣島)현의 농기계 제작업체 ‘사타케’는 주휴 3일제 도입을 위해 7월 한 달 전 사원 1000명을 대상으로 토일월 3일 휴일제를 시험 실시했다. 직원들은 휴일을 이용해 짧은 여행을 즐기거나 집중적인 업무가 가능해졌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정작 월요일이 되자 직원의 약 20%는 출근할 수밖에 없었다. 영업부서는 전화당번을 둬야 했고 공사나 물류 관련 부서도 고객 대응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모든 직원이 함께 쉬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그래도 주휴 3일 실시를 위한 도전을 계속할 계획이다. 사원의 절반씩만 주휴 3일제를 하거나 쉬는 날을 다양하게 바꿔 보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대도시에 비해 인재 확보에 불리한 지방기업은 ‘잘 쉬는 회사’라는 이미지로 좋은 인재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들 사이에 주 3일 휴일제, 재량근무제 등 일과 휴식의 밸런스를 찾는 실험이 만발하고 있다. 휴식을 중시하는 청년들을 끌어들이고 확보된 인재들의 이직을 막기 위해서다. 인재 채용 서비스업체인 리크루트커리어의 ‘취업백서 2017’에 따르면 일본 대학생들이 직장을 고를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근무시간과 휴가’(7.4%)였다. 이는 ‘급여 수준’(6.1%)보다 우선시됐다.

주휴 3일 도입 움직임은 일손 부족이 심각한 업계에서 적극적이다. 전국에서 간병시설을 운영하는 우치야마홀딩스사는 2015년부터 주휴 3일을 도입했다. 통상 근무는 주 5일, 하루 8시간이지만 주 4일, 하루 10시간 일할 수도 있게 했다. 전체 노동시간이 같으니 급여는 변함이 없다. 현재 기타큐슈(北九州)시의 시설에서는 직원 약 40명 중 5분의 1일이 주휴 3일로 일한다. 제도를 바꾸면서 로테이션을 유지하기 위해 간병 부문 채용을 늘려야 했지만 회사 측은 “직원들이 오래오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형택배업체 사가와규빈(佐川急便)도 올봄부터 주휴 3일을 시작했다. 도쿄도와 야마나시(山梨)현 정사원 운전기사가 대상이다. 앞으로 타 지역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최대 택배업체인 야마토운수도 주휴 3일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회사가 주휴 3일제를 도입해도 실제 이용하는 직원은 별로 없는 경우도 있다. 외식대기업인 일본KFC홀딩스는 지난해 4월 주휴 3일제를 도입했지만 실제 활용하는 직원은 단 한 명에 불과했다. 외식업체인 스카이락도 전국 2500여 점포를 대상으로 2시간 단위로 하루 근무시간을 고를 수 있는 제도를 도입했다. 하루 10시간 일하면 주휴 3일도 가능하지만 이용자는 소수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