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벼랑 끝에 놓인 광주FC 지휘봉을 잡는다. “전쟁터에 뛰어든다는 각오로 팀을 일으켜 세우겠다”는 출사표로 소감을 대신했다. 스포츠동아DB
“쉽지 않은 상황, 도전하는 자세로 돌파”
강등권 탈출 목표…19일 전북전 데뷔
“전쟁터에 낙하산 하나 메고 뛰어드는 심정입니다. 그러나 지도자로서 도전한다는 자세로 팀을 이끌겠습니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광주FC의 새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57) 감독의 목소리는 단호함을 넘어 비장했다. 1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왔다는 기쁨보다 풍전등화 처지의 팀을 재빨리 구해내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한껏 엿보였다.
김 감독은 16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지난 이틀 동안 구단과 심도 있게 이야기하면서 마음을 정했다. 현재 상황이 쉽지는 않지만, 지도자로서 도전한다는 자세로 어려움을 뚫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는 K리그 클래식 최하위(4승7무14패· 승점 19)로 강등위기에 놓여있다. 김 감독은 “밖에서 봤을 때 광주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선수들이 열심히 땀 흘리는 팀이었다. 다만 마지막 열매를 따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 축구는 열심히 뛴다고 해서 완성되지 않는다. 부족한 부분을 점차 채워나가면서 팀을 재정비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물론 당장의 목표는 강등권 탈출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김 감독은 16일 구단 관계자들을 만난 뒤 곧바로 훈련지 목포로 가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졌다. 17일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을 지휘한 뒤 19일 K리그 클래식 27라운드 전북 현대 원정에서 광주 감독 데뷔전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