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외국인선수 테일러 “부모님 안심시키고 오겠다”… 휴가 내고 14일 미국으로 가
하지만 그랬던 테일러가 14일 돌연 휴가를 내고 한국을 떠났다. 할머니의 병세 악화가 일차적인 이유였지만 최근 불안해진 한반도 정세 또한 테일러의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테일러가 최근 면담을 신청해 ‘부모님께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며 “‘돌아가서 안심시키고 오겠다’고 부탁해 휴가를 허락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미국 현지 언론의 분위기는 한국보다 나빠 보인다. 이런 상황에 테일러의 부모님이 딸의 안부를 많이 걱정했던 것 같다”며 “15일 테일러가 ‘고향 집에 잘 도착해 부모님을 안심시키고 할머니를 병간호하고 있다’고 문자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북한의 안보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스포츠계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는 “올해 2월 트라이아웃(공개 선수 평가) 기간에 에스토니아 출신 한 외국인 선수가 지원했다 ‘한반도 안보가 걱정된다’며 취소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