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윤성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윤성환(36)이 혼신의 역투로 시즌 9승(8패)째를 올렸다.
윤성환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해 9이닝1실점의 호투로 팀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정규이닝 마지막인 9회말까지 홀로 마운드를 지키는 기염을 토했다.
윤성환은 경기 초반부터 kt 타자들을 힘으로 찍어 눌렀다. 3회까지 단 9타자만 상대하는 효율적인 투구로 차근차근 아웃카운트를 쌓아갔다. 3이닝 동안 던진 공은 단 27개. 이닝 당 투구수가 10개도 되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찌르는 칼날 제구에 kt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어렵게 공을 때려도 빗맞은 타구가 곧바로 내야수 글러브로 들어갔다.
5회부터는 당시 삼자범퇴 쇼가 시작됐다. 7회말 2사 이후 박경수에게 2루타를 맞기 전까지 무려 8타자를 연속해서 범타로 엮어냈다. 8회와 9회에도 단 6타자만 상대해 투구수 110개로 9이닝을 채웠다. 다만 불안감은 존재했다. 윤성환은 지난 4월 8일 수원 kt전에서도 8이닝1실점으로 쾌투를 펼쳤으나 타선지원 부족으로 완투패를 떠안았다. 삼성 타선은 이날도 9회까지 단 1점밖에 만들지 못했다. 윤성환은 안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삼성 타선은 연장 10회초에 드디어 폭발했다. ‘에이스’의 승리를 완성시키기 위해 타선이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했다. 강한울, 박해민, 김헌곤이 차례대로 적시타를 터트리며 단숨에 4점을 만들었다. 또 한명의 베테랑 권오준은 10회말에 마운드에 올라 5-1의 리드를 실점 없이 지켰다. 9이닝 혼신의 역투를 펼친 윤성환이 천신만고 끝에 시즌 9승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