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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작전 지휘 ‘미군 톱3’ 동시 방한… 北에 최고수위 경고

입력 | 2017-08-21 03:00:00

[韓美 21일부터 을지훈련]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최고 수뇌… 하이튼 전략사령관, 핵공격 총괄… 나란히 국방부 방문 대북전략 논의
‘방패’ 미사일방어청장도 주중 방한… 北도발 겨냥한 공동회견 갖기로




해리 해리스 미국 태평양사령관(앞줄 왼쪽)과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앞줄 오른쪽)이 20일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 참석했다. 이들과 함께 미군의 대북작전 지휘 ‘톱3’인 새뮤얼 그리브스 미사일방어청(MDA) 청장도 이번 주 방한해 합동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가운데는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 청와대사진기자단

북한과의 전면전을 가정한 한미 연합 군사 훈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21일 시작되는 가운데 북핵 및 미사일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총괄하는 미군 최고위급 지휘관들이 잇달아 방한하고 있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은 20일 오후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만나 북핵·미사일 위협 대응책을 논의했다. 미 태평양사령부는 한반도를 포함한 미군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작전을 책임지는 최고 사령부다. 전날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해리스 사령관은 40분간 이어진 접견에서 “미국의 철통같은 대한(對韓) 안보 공약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북한이 최근 포위사격 협박을 한 괌 지역 작전을 책임지는 지휘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북한이 포위사격을 실행할 것에 대비한 한미 연합 군사 대책이 논의됐을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앞서 국방부에서 열린 합참의장 이·취임식에는 해리스 사령관과 이날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존 하이튼 미 전략사령관이 나란히 참석했다. 한반도 유사시 미군 병력 지원, 전략자산 투입 등 전쟁의 성패를 좌우할 중대 결정을 내리는 태평양사령관과 미군의 ‘핵 운반 3축 체계’로 꼽히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 등 핵무기 운용 전략을 총괄하는 전략사령관이 함께 방한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 두 사령관의 동시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령관은 이번 주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이 UFG를 지휘하는 현장에 각각 방문해 회담을 가지는 한편 청와대를 찾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도 만날 계획이다. 해리스 사령관은 주한 미 공군 전투기를 타고 한반도 작전 구역을 둘러볼 예정이다.


여기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을 이용한 북한 탄도미사일 요격 등 미사일 방어 전략을 총괄하는 새뮤얼 그리브스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 청장도 이번 주 방한한다. 두 사령관과 그리브스 청장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까지 참석한 가운데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북 경고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과의 전면전 발생 시 미군의 대북 군사전략을 총괄할 3명의 핵심 지휘관이 북한 코앞에 있는 모습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최고 수위의 대북 경고이자 UFG 기간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는 억제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UFG에 미군 핵항공모함 등 전략무기가 전개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와 배경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미 본토를 직접 위협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국이 ‘북한 달래기’이자 핵협상을 끌어낼 목적으로 북한이 반발하는 UFG의 훈련 수위를 낮추려 한다는 해석도 나왔다.

군 당국은 UFG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의 지휘소훈련(CPX)으로, 미 전략자산이 투입될 성격의 훈련이 아니란 입장이다. 지난해 UFG 기간에도 미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투입되지 않았다는 것. 군 일각에선 그간 자주 한반도에 투입돼 충격 효과가 다소 떨어진 미 전략자산 대신에 새로운 ‘충격요법’이 필요했고, 이에 따라 UFG 기간에 미군 핵심 지휘관을 ‘릴레이 방한’ 형식으로 총출동시킨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군 관계자는 “과거 UFG 기간 핵항모나 핵잠수함이 한반도에 온 적은 있었지만 이는 정례적인 입항으로 UFG 기간과 우연히 시기가 겹친 것일 뿐”이라며 “UFG와 전략자산 투입을 연결시켜 한미 연합 훈련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는 건 무리”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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