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곳선 기준치 이하 DDT도 검출
살충제 계란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잦아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난 경기 등 전국 13개 시도 420개 농장에 대해 정부가 재검사에 착수하는 등 신뢰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4개월 전 살충제 성분을 확인했지만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는 등 부실 관리 실태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어 파문이 일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 “재검 대상인 420개 농장 중 194개(46%) 농가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다”며 “추가로 이상 물질이 검출된 농장은 없다”고 밝혔다. 또 49개 검출농장에서 출하된 계란을 판매한 업체 중 1026곳(99.5%)에서 보관 중인 계란을 압류·폐기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란이 사용된 2개 식품업체의 빵과 훈제란도 전량 폐기됐다.
앞서 19일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부 지역에서 에톡사졸 등 일부 살충제를 걸러낼 시약이 없어 검사를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재검사를 결정했다. 전수조사 과정에서 농가가 미리 준비한 계란으로 검사를 받았다는 지적 이후 재검사를 진행한 121곳을 합하면 조사 대상(1239개 농장)의 44%인 540여 곳의 농장이 검사를 두 번 받는 셈이다.
한편 살충제 계란 여파로 소비자 불안이 계속되면서 대형마트의 계란 판매는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마트는 계란 판매를 재개한 16일부터 사흘간 계란 매출이 평소 대비 40%, 롯데마트는 전주 대비 45% 정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세종=최혜령 herstory@donga.com / 정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