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풋풋한 이미지와 긴 머리 스타일이 비슷한 정명훈의 20대 모습(왼쪽)과 조성진. 동아일보DB
공연 중 흥미로운 장면이 목격됐다. 베토벤 ‘황제’ 1악장이 끝난 뒤 정명훈이 뒤를 돌아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 시선은 조성진을 향하고 있었다.
베토벤 ‘황제’는 이들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조성진은 2009년 5월 첫 오케스트라 협연을 가졌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을 이끌던 정명훈 지휘로 같은 곡을 연주한 것. 앞서 정명훈은 한 행사장에서 조성진의 연주를 듣고 그를 협연자로 발탁했다. 당시 정명훈은 “재주 있는 친구들의 연주를 많이 들었지만 조성진은 특히 놀랄 정도였다”고 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