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은 의사 국가시험 응시 가능
폐교 위기를 맞고 있는 서남대의 내년도 의학전공 신입생 모집이 정지됐다. 교육부는 최근 서남대에 9월 11일부터 시작되는 수시모집에서 의대 신입생 모집을 할 수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서남대는 49명의 의대 정원을 갖고 있으며, 이번 모집 정지 처분에서 49명 모두 모집이 금지됐다.
교육부의 이번 조치는 서남대 의대가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평가인증을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고등교육법에 따라 모든 의대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평가 인증을 의무적으로 통과해야 한다”며 “서남대 의대는 3월 불인증 통보를 받고도 기한 내에 재심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런 경우 내년 신입생들은 졸업을 하더라도 의사가 되기 위한 국가고시를 치를 수 없다. 현행 의료법은 평가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은 대학에 입학한 사람에게만 국가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서남대는 설립자의 1000억 원대 교비 횡령 사건 이후 여러 인수자를 물색했지만 횡령액을 메울 재원을 확보하지 못해 수년째 폐교설에 시달려왔다. 최근 서울시립대와 삼육대의 인수안마저 거부돼 폐교가 유력시되는 상황이지만 서남대가 자리한 전북 지역의 반발이 극심해 홍역이 계속되고 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