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글로벌 사모펀드 ‘크레센도’ 등서 600억원 대규모 투자 유치

한글과컴퓨터그룹

최근 한글과컴퓨터그룹의 성장세가 무섭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인 한글과컴퓨터는 창립 이후 올 2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한컴MDS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25% 증가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한편, 적극적인 해외 투자자본 유치와 끊임없는 재투자로 한컴그룹의 외형을 빠르게 키워 나가고 있다.

한컴그룹은 17일 600억 원의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한컴그룹은 글로벌 오픈마켓 이베이의 자회사이자 글로벌 전자결제 서비스 업체인 페이팔의 창업자 피터 틸이 출자한 글로벌 사모펀드 ‘크레센도에퀴티파트너스’로부터 역대 국내기업 단일 투자액 중 최대 규모인 500억 원을 투자 유치하고, ‘린드먼아시아글로벌파이오니어사모투자 합자회사’로부터도 100억 원의 투자를 받는 등 총 6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피터 틸은 미국 전기차 1위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와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로 개인 투자 또는 투자사 설립을 통해 페이스북, 링크드인, 에어비앤비, 스페이스X, 옐프 등 유망한 벤처 기업들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며 실리콘밸리 벤처 투자에 있어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2004년에는 빅데이터 분석 기업인 팰런티어 테크놀로지를 직접 설립해 기업가치 약 24조 원에 달하는 세계 4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며 경영인으로서도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이러한 성공적 투자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국의 중소·중견기업 투자를 위해 2012년 피터 틸이 출자하여 설립된 크레센도는 한컴그룹과의 투자 계약을 통해 실리콘밸리 벤처 기업들과의 연계, 해외 M&A, 해외 인력 채용 등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한 협력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크레센도 관계자는 “피터 틸 회장은 한국 IT 기업을 대상으로 장기적인 글로벌 사업 파트너를 찾고 있었으며, 크레센도에서 이번에 한컴그룹에 투자하게 되어 앞으로 서로의 사업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의 대두와 함께 산업 간 영역이 허물어지고, 융복합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시대에 대비해온 한컴그룹은 공격적 M&A와 전방위적 산학협력, 파트너십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 꾸준히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왔다.

한컴그룹은 임베디드SW에 집중하던 한컴MDS를 유니맥스와 텔라딘 인수를 통해 국방, 항공, 사물인터넷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인수 3년 만에 2배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그뿐만 아니라 유럽 기반의 PDF 솔루션 기업 ‘아이텍스트’와 국내 모바일 포렌식 1위 기업 ‘한컴지엠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국내외 M&A를 통해 미래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 한컴그룹은 국내 대표 개인안전장비기업 ‘산청’과 2650억 원에 인수계약을 체결하며 SW의 한계성을 탈피하고 안정적 성장 구조를 구축했다. 한컴그룹이 보유한 SW 기술과 개인안전장비에 본격적인 융복합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높은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세계적으로 대형 재난, 재해 사고가 증가하면서 안전장비에 대한 국가적 니즈도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해외 시장에 대한 잠재력이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시장 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개인안전장비 시장은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6.7% 성장하면서 2024년 77조 원(약686억9000만 달러)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컴그룹은 이번 산청 인수를 통해 16개 계열사, 5000억 원 매출 규모를 이룰 것으로 보이며 주요 계열사인 한글과컴퓨터도 2배 이상의 연결매출을 실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