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지명]일선 법관들 당혹감속 엇갈린 반응 “일부 고참들, 인정 못할 파격인사”… “낮은 기수-젊음이 장점 될것” 박시환 “파격도 필요… 지켜봐야”
소년원생들에게 밥 퍼주는 金 후보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난해 6월 춘천소년원(신촌정보통신학교) 식당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원생들에게 밥을 퍼주고 있다. 김 후보자는 당시 춘천지방법원 판사, 직원들과 함께 소년원을 찾아 원생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미래 진로에 대해 조언했다. 춘천지방법원 제공
그동안 대법원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박시환 전 대법관(64·12기)은 김 후보자 발탁을 지지했다. 박 전 대법관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수 파괴’에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많겠지만 국민이 원하는 법원이 되기 위해선 이런 파격도 필요하다”며 “사법부가 ‘제자리 찾기’를 제대로 하는지 지켜보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 지방법원 부장판사는 “일부 고참 법관 중에는 김 후보자를 대법원장으로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사람도 나올 수 있다”며 일부 고위 법관이 이번 인사에 반발해 용퇴할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쳤다. 반면 서울중앙지법의 한 판사는 “법원 내에서는 이미 용퇴 문화가 사라진 지 오래됐다. 김 후보자가 대법원장에 취임해도 법원을 떠나는 이들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후보자의 발탁이 사법개혁의 큰 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었다. 서울고법의 한 부장판사는 “(진보적 성향의 김 후보자가 대법원장에 취임하면) 발상 전환을 통해 사법부의 변화 폭이 커질 것”이라며 “개혁을 추진하는 데에는 낮은 기수와 젊은 나이가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법원의 한 소장 판사는 “고루한 이미지가 강했던 사법부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윤수 기자 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