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거센 반대여론에 포기… ‘국가수반의 동반자’ 역할 부여 대통령실에 별도예산 배정 안돼
엘리제궁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대통령 부인의 의무와 역할이 포함된 ‘투명성 헌장’을 발표했다. 이 헌장에 따르면 대통령의 배우자는 공화주의와 외교적 전통에 따라 국가수반의 후원, 동반자 역할을 수행한다. 헌장에 따라 부인은 앞으로 장애인, 교육, 어린이, 여성, 건강 이슈 등 시민사회 분야에서 활발한 역할을 하게 된다. 교사와 제자 사이로 만난 24세 연상 브리지트 여사는 대선 기간에도 시민 사회 이슈 공약을 만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다만 마크롱 대통령이 대선 기간부터 계속 밝혔던 대로 부인을 ‘공식 퍼스트레이디’로 규정하는 꿈은 이루지 못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당선 후 부인에게 공식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주기 위해 사무실과 스태프,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뜻을 밝혀 왔다. 지금까지는 부인의 공식 지위와 역할에 대해서는 명확한 규정이 없었다.
브리지트 여사에게 사무실과 함께 정책 보좌진 2명, 비서 1명이 배정되지만 이는 기존 대통령실 예산에서 쪼개서 사용한다. 대통령실에 추가 예산은 배정되지 않는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