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개성공단 내 신원에벨에셀 부지 위성사진(왼쪽)과 지난 6월 16일자 신원에벨에셀 부지 위성사진(오른쪽). 사진=디지털 글로브
개성공단 내 한국 측 소유 차량 100여대가 일제히 사라진 가운데, 북한이 한국 측 자산에 대한 본격적인 청산 작업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6월 16일 촬영된 ‘디지털 글로브’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 개성공단 내 의류업체인 ‘신원 에벤에셀’ 공장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와 트럭 등 차량 100여대 중 트럭 한 대를 제외한 모든 차량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해당 주차장은 다른 주차장에 비해 넓은 곳으로, 지난해 2월 개성공단 폐쇄 직후부터 개성공단 내 여러 업체들이 사용하던 차량들을 이곳으로 옮겨 왔다.
작년까지 이동이 없던 차량들이 한꺼번에 사라진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이 한국 측 자산에 대해 본격적으로 청산에 나선 것이 아니냐고 추측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2월 북한은 한국 정부가 개성공단 폐쇄를 결정하자 곧바로 한국 측 인원의 추방을 통보했고, 한 달 뒤 한국 측 자산을 청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후 북한 측이 1년 넘게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던 중 지난 6월을 전후로 한국 소유 차량이 대거 사라진 정황이 포착된 것.
VOA는 최근 개성공단 내 버스 차고지에 주차돼 있다가 사라진 버스 일부가 개성시내에서 포착된 것과 달리, 개성공단 내 다른 업체의 부지에서도 사라진 차량 100여 대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 것을 미루어 보아 이들 차량이 개성공단 밖으로 이동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