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베이스볼 브레이크] 뒷심이 무섭다! 후반기 진격의 사나이들

입력 | 2017-08-22 15:32:00

LG 박용택. 스포츠동아DB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지긴 했지만 늦더위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두가 지치는 여름은 입맛도 떨어지고, 체력도 부친다. 그러나 오히려 이 여름에 더욱 강한 사나이들이 있다. 남들은 부진을 거듭할 때 후반기 들어 각 부문에서 맹활약하며 개인 기록을 한껏 끌어올리고 팀에 공헌하는 선수들이다. 개인타이틀을 토대로 후반기 ‘진격의 사나이’들을 살펴봤다.

●한여름을 공격한 사나이들

7월 18일 후반기가 시작됐다. 그리고 21일까지 후반기만 따지면 타격 1위는 LG 박용택이다. 26경기를 통해 타율 0.450(100타수 45안타)를 기록했다. 두산 박건우(0.431)를 앞서고 있다. 박용택은 철저한 자기관리로 명성이 높은 타자답게 한여름에 맞서 이기는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다. 전반기에 타율 0.327로 12위에 그쳤지만, 후반기 맹타로 시즌 타율을 0.359까지 끌어올려 3위권에 자리 잡았다. 남은 시즌에도 지금 같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시즌 타율 2위인 KIA 최형우(0.367), 1위인 KIA 김선빈(0.387)도 추격할 수 있다. 박용택은 후반기에 출루율도 0.522로 1위이며, 장타율 또한 0.720으로 4위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OPS는 후반기 1.242로 당당 1위다.

두산 김재환-한화 윌린 로사리오. 스포츠동아DB

홈런은 두산 김재환과 한화 윌린 로사리오가 10개로 선두에 서 있다. 그리고 kt 멜 로하스 주니어가 8개로 뒤를 쫓고 있다. 시즌 홈런 1위 최정이 38개에서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 로사리오가 32개로 6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로사리오는 후반기 장타율 0.745로 1위이며, 타율도 0.412로 3위에 올라 있다. 갈수록 방망이가 뜨겁다.

타점은 10개 구단 중 가장 어린 4번타자 넥센 김하성이 후반기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28경기에 출장해 30타점을 올려 1위다. 타율도 0.324에 7홈런을 보탰다.

●무더위를 막아낸 사나이들

두산 함덕주. 스포츠동아DB

투수를 보면 후반기 다승 부문에서는 두산 함덕주가 눈에 띈다. 5경기에 등판해 5승무패(방어율 2.76)를 기록했다. ‘최강 5선발’로 인정받고 있지만, 내용적으로는 오히려 후반기에 팀 내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다. 최근의 호조 속에 시즌 승수를 8승(7패)까지 끌어올려 생애 첫 10승도 눈앞에 두고 있다. 방어율 쪽에서는 KIA 양현종의 독무대다. 5경기에서 1.85(34이닝 7자책점)를 기록했다. 유일한 1점대 투수로, 갈수록 무르익은 피칭을 펼친다.

롯데 손승락. 스포츠동아DB

세이브에서는 롯데 손승락을 주목할 만하다. 후반기에 가장 많은 13세이브를 올렸다. 전반기에 15세이브로 NC 임창민(21세이브), 한화 정우람(16세이브)에 이어 3위에 그쳤지만 후반기 맹활약 속에 세이브 1위로 치고 나갔다. 무엇보다 10개 구단 투수 중 가장 많은 18경기에 등판하면서 후반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롯데의 든든한 뒷문지기가 되고 있다. 오히려 너무 많은 등판에 롯데 팬들도 응원을 하면서도 안쓰러워할 정도다. 홀드에서는 두산 김강률이 7홀드를 기록해 1위를 달리고 있다. 후반기만 따지면 16경기에 등판해 방어율 1.35(20이닝 3자책점)를 기록했다. 두산 불펜이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에는 김강률의 활약이 결정적이다.

시즌 막바지 팀 순위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물론 시즌 내내 맹활약하는 선수도 주목해야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후반기의 사나이들을 더 주의 깊게 살펴야한다.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