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령이 깃든 인형을 소재로 한 공포영화 ‘애나벨:인형의 주인’(이하 애나벨)이 전 세계 여름 극장가를 서늘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브라질에서는 이 영화를 보던 여성 관객이 귀신들린 듯한 행동을 보이는 일이 발생했다.
22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브라질 북동부 테레시나의 한 영화관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간) 애나벨을 보던 20세 여성이 발작 증세를 보여 병원 읍급실에 실려갔다.
자정을 조금 넘긴 심야시간 극장을 찾은 이 여성은 악마가 나타나는 장면에서 괴성을 지르며 상영관을 뛰쳐 나와 쓰러진 뒤 바닥에 머리를 박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면서 구토 증세를 보였다.
이 모습을 담은 영상은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 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은 “마케팅을 위해 연출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보내기도 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영상 게시자는 “영화의 가장 무서운 장면에서 이상한 행동이 시작됐다. 악마가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그녀를 통제하기 어려웠다. 나는 정말로 두려웠다”고 설명했다. 영화관 직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원인을 모르겠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단지 그녀가 매우 흥분했고,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애나벨은 공포영화의 거장 제임스 완이 제작하고 ‘공포 천재’로 불리는 데이비드 F. 샌드버그 감독이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지난 10일 개봉 했다.
21일 기준 애나벨 누적관객수는 178만4005명으로, 국내 박스오피스 5위를 달리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