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에버턴 복귀 2경기 연속골… 시어러 260골 이어 역대 2위 기록 잉글랜드 대표팀 재승선 기대도
13년 만에 친정 팀으로 돌아온 웨인 루니(32·에버턴)가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후 2경기 연속 골이자 EPL 통산 200호 골을 터뜨리며 부활의 발걸음에 속도를 높였다.
루니는 22일 열린 EPL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의 방문경기 전반 35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간결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선취골을 뽑았다. 12일 스토크시티전 선제 결승골에 이은 2경기 연속 득점이자 EPL 역대 2번째 200호 골이다. 은퇴한 앨런 시어러(47)가 260골을 넣었다. 루니는 오른발로 153골, 왼발로 26골, 머리로 21골을 넣었다. 루니에게 개인 통산 50호와 150호 골을 허용했던 맨시티는 이날 200호 골까지 내주면서 루니의 ‘마일스톤 골(이정표가 되는 골)’ 단골 희생자가 됐다. 이날 두 팀의 경기는 1-1로 비겼다.
루니가 200골을 넣기까지 ‘일등 도우미’는 동갑내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였다. 호날두는 루니가 200골을 넣는 동안 가장 많은 도움을 기록한 팀 동료인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다섯 시즌을 함께 뛰면서 13개의 도움을 배달했다. 같이 뛴 다섯 시즌 동안 호날두는 자신이 기록한 전체 도움(30개)의 절반 가까이를 루니에게 몰아줬다.
루니는 잉글랜드 국가대표 최다 골(53골) 기록을 보유한 공격수이지만 소속 팀 맨유에서의 입지 약화로 지난해 11월 이후 삼사자 군단의 명단에서도 이름이 사라졌다. 루니는 200호 골 기록을 세운 뒤 “곧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만나 얘기를 나눌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해 대표팀 재승선의 기대를 내비쳤다. 잉글랜드는 9월 러시아 월드컵 유럽 예선 2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