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동아일보DB
유럽을 강타한 ‘살충제 달걀’ 충격이 완전히 가시기도 전에, 영국에서 E형 간염을 유발시키는 ‘간염 소시지’가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매체 가디언(The Guardian)은 20일(현지시간) 영국 보건국(PHE) 조사 결과를 인용해 최근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쇼핑 습관을 조사한 결과, 특정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햄과 소시지를 반복적으로 소비한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영국보건국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하지 않은 영국인 중 E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수는 2010년 368명에서 2016년 1243명으로 증가했다.
이들이 감염된 특정 유형의 바이러스는 영국 돼지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종류로, 영국 밖에서 만들어진 육류 제품을 섭취한 결과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조사에 참여한 연구원들은 해당 슈퍼마켓의 ‘자체 브랜드’ 소시지 제품이 이번 감염과 상당히 연관되어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영국보건국은 “해당 슈퍼마켓 측에 책임을 미루지 않을 것”이라면서 해당 슈퍼마켓을 ‘supermarket X’라 칭한 뒤 해당 점포의 이름은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유럽 언론에서는 해당 슈퍼마켓이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인 ‘테스코(TESCO)’라고 보도했으나, 진위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E형 간염은 E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경구적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대규모의 유행으로 번질 위험이 있다. 또한 E형 간염은 사람 뿐 아니라 돼지 같은 동물에게도 생기는 인수공통 간염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황달이 있으며, 메스꺼움과 구토, 열병 등을 유발하며 식욕 감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일반인의 경우 E형 간염에 감염되더라도 단기적이고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간질환 병력이 있거나 임산부의 경우 간 부전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