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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논란’ 릴리안 환불 사태, 주목받는 ‘면생리대·생리컵’

입력 | 2017-08-23 20:19:00


사진=이효리 블로그

위생업체 깨끗한나라가 부작용 논란에 휩싸인 생리대 릴리안 전 제품 환불 결정을 내린 가운데, 면생리대, 생리컵이 생리대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깨끗한나라는 23일 공식 홈페이지에 “28일부터 오후 2시부터 환불 조치를 실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28일 오후 2시부터 본사 소비자 상담실로 신청해 접수하면 환불이 가능하다. 환불 접수 사이트는 28일에 공지된다. 구매 시기나 영수증 보관 여부 상관없이 개봉 제품을 포함한 릴리안 전 제품을 환불받을 수 있다.

릴리안 생리대는 2014년 출시돼 10~20대 젊은층을 주고객으로 판매돼 인기를 끌어 왔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출혈량이 줄고 생리통이 심해졌다는 등 사례가 오르면서 부작용 논란이 급속히 확산됐다.

결국 깨끗한나라 측은 릴리안 전 제품 환불을 결정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면생리대, 생리컵에 관심이 모이는 상황.

면생리대는 지난 2014년 가수 이효리가 직접 자신의 블로그에 추천글을 올려 화제가 된바 있다. 세탁이 번거롭지만 사용해보면 일회용생리대 특유의 축축하고 답답한 느낌이나 냄새가 덜하다는 이들이 많다. 특히 화학재료로 박테리아가 쉽게 서식할 수 있는 일회용 생리대에 비해 쾌적한 느낌을 준다고. 다만 샘방지 등 기술은 없어 양이 많은 날 활동이 잦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첫 세탁 시에는 수축의 원인이 되므로 삶지 않는 것이 좋고, 세제는 일반 세제 중 어떤 것을 사용해도 된다. 피를 빼기 위해 미지근한 물이나 실온수에 면생리대를 담가 놓는다. 핏물이 제거되면 세제를 사용해서 손빨래하면 된다.

사진=페미사이클 홈페이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생리컵은 인체에 삽입해 생리혈을 받아내는 실리콘 재질의 여성용품으로, 국내에선 의약외품으로 분류돼 있지만 아직 판매 허가 사례가 없다.

사용방법은 종 모양의 생리컵을 두 번 정도 접어 꼬리가 바깥으로 오게 쥔 후 질 안에 넣으면 된다.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원래 형체로 펴져 생리혈을 받아낼 수 있다. 사용을 마치면 생리혈을 비우고 소독한 뒤 다시 쓸 수 있다. 2만∼4만 원으로 권장 사용 기간은 2년 이내다. 연령 제한은 없지만 자신에게 맞는 크기를 고르는 게 좋다. 다만 질에 상처가 있는 상태로 사용하면 배탈, 신부전을 일으키는 ‘독성쇼크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초 한 국내 수입업체로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판매를 승인한 생리컵 ‘페미사이클’을 들여오겠다”는 신청을 받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식약처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된 제품만 국내에서 정식 판매 허가를 내릴 계획이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