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7만명’ 채용 세부계획 발표
롯데그룹은 다음 달 1∼14일 하반기 신입사원 지원 접수를 한다고 23일 밝혔다. 11월 3∼16일 동계 인턴 신청도 받는다. 식품, 관광·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제조, 금융 분야 등의 45개사가 채용에 참여한다. 규모는 신입사원 900명과 인턴 400명 등 1300명이다.
롯데는 스펙보다는 능력 위주의 채용 기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폭 늘리기로 한 게 이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1∼6월)까지는 보통 계열사별로 면접 인원의 5∼10배수가 서류전형을 통과했다. 하반기부터는 서류전형 통과 비율을 15∼20배 정도로 높여 최대한 많은 지원자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신입공채와는 별도로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을 평가하는 ‘롯데 SPEC태클’ 채용도 10월에 진행한다. 최근 정부가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도 SPEC태클 채용을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지원자들은 신청 시 이름, 연락처와 함께 해당 직무 관련 기획서나 제안서만 제출한다. 평가는 회사별, 직무별 특성을 반영한 주제 관련 미션 수행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의 방식으로 이뤄진다. 롯데그룹은 이 채용방식을 통해 매년 상·하반기 100여 명씩 연간 200여 명을 선발하고 있다.
롯데그룹 인사담당자는 “능력 중심 채용을 강화해 역량과 도전정신이 있는 청년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규모 신규 채용 및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계획도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직접 이 혁신안을 발표한 지 10개월 만이다. 사실 이 계획을 그대로 실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정부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중국의 경제 보복이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은 중국 정부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았고, 그 결과 현재 중국 현지 롯데마트 99개 중 87개가 영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런 상황에서 그룹 공채 및 인턴 외에 계열사 채용, 경력사원 채용 등을 통해 상반기에 7200명가량을 선발했다. 하반기에도 신입공채를 포함해 6100명을 추가로 선발할 예정이다. 올해 채용 규모는 1만3300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롯데는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채용인원을 늘려 2017∼2021년 5년간 7만 명 채용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부산 본점에 청년들의 취업 및 문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두드림 센터’를 오픈했다. 1층에는 문화전시공간(갤러리)과 청년 창업가를 위한 특설 매장이 들어선다. 2층에는 청년 커뮤니티 공간과 교육장, 사무실 등이 마련된다. 3층의 옥상 테라스에는 청년들의 휴게 공간 및 야외전시, 무대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은 이날 오픈 기념식에 직접 참여해 서병수 부산시장, 백종헌 부산시의회 의장, 하계열 부산진구청장 등과 함께 센터를 둘러봤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