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공장 내년1분기 신설
장원욱 LG전자 VC북미사업센터장(전무)과 릭 스나이더 미시간주 주지사가 미시간 주정부 청사에서 22일(현지 시간) 자동차 부품 공장 설립을 논의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헤이즐파크에 전기차 부품 공장을 설립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공장은 처음에는 배터리팩 생산에 집중한 뒤 이후 모터 등 주요 전기차 부품으로 생산 품목을 확대한다. 연면적 2만2000㎡(약6700평) 규모로 2018년 1분기(1월∼3월) 내에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전자가 전기차 부품 공장을 미국에 세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의 배터리, 모터 등 전기차 부품 생산 공장은 인천 서구에 있다. LG전자가 새로 공장을 세우는 미국 미시간주는 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본사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이를 통해 현지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공장 설립으로 미국 내 새 일자리도 약 300개 만든다.
LG전자가 북미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중국, 유럽과 함께 3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중국이 25만7929대로 가장 많았고, 유럽이 10만8639대, 미국이 10만4178대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65.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자동차 부품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눈을 돌리는 것은 세계적 추세다.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나라는 일본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자동차가 마쓰다자동차와 손잡고 16억 달러(약 1조8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남부에 연 30만 대 규모의 새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파나소닉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와 손잡고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 테슬라 전기차 배터리와 에너지 저장 제품 생산을 위한 50억 달러 규모의 리튬 이온 공장 ‘기가팩토리’를 설립하고 있다. 기가팩토리는 전기차 50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