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클래퍼 미국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22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통령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며 핵무기 발사 코드가 그에게 부여된 데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클래퍼 전 국장은 이날 CNN 투나잇 프로그램에 출연해 “백악관에 있을 그의 역량, 적합성에 정말 의문이 든다”며 “대통령이 되고자 한 그의 동기에 관해서 의아하게 여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북한 김정은 정권과의 군사 긴장 등 미·북 대결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화가 치밀어, 김정은에 대해 뭔가를 해야 하는 결정을 한다면 실제 그것을 막을 방법이 없는 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화염과 분노’ 등의 대북 강경 발언을 거듭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추가 도발 시 핵무기 버튼을 누르는 등의 극단적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드러낸 것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분열적이고, 지성과 도덕·윤리의 완전한 진공 상태에 있다고 비난하면서 “미국이 얼마나 더 이러한 악몽을 감내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