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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은 프로 오지라퍼]잠깐의 쉼표 선물해주는 횡단보도 앞 그늘막

입력 | 2017-08-24 03:00:00


올해 여름 많은 시도와 자치구가 앞다퉈 도입한 게 있다. 횡단보도 앞 그늘막이다.

처음 그늘막이 등장했을 때만 해도 쓸모가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 결과는 현재까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뙤약볕을 피해 그 아래에 서 있으면 고마울 수밖에 없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그늘막 안과 밖의 체감온도는 2∼4도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장마철에는 그늘막이 대형 우산으로 바뀐다.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내릴 때면 더없이 요긴하다. 이런 그늘막이 서울에만 800개가 넘는다.

그늘막이 고마운 것은 땡볕과 비를 막아주는 것뿐 아니라 잠시의 여유를 찾아준 것 때문 아닐까. 더위와 비를 피해 횡단보도에서 급하게 뛰는 사람들도 줄어들었다. 도시인의 삶에 쉼표를 주는 것은 소소하면서도 삶에 밀착된 아이디어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