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최대 3900명 수일내 증파… 獨, 트럼프 추가 파병 계획 환영 IS, 락까서 ‘인간 방패’ 전술로 버텨… 미군 주도 공습에 민간인 사상 늘어
이슬람국가(IS)의 거점 시리아 락까에 대한 미군 주도의 공습으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20∼22일 약 48시간 동안 미군이 주도하는 국제동맹군의 공습으로 민간인이 최소 100명 사망했다고 전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도 20일 국제동맹군의 공습으로 27명이 숨진 데 이어 21일에도 어린이 19명, 여성 12명을 포함해 4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SOHR는 국제동맹군의 락까 공습으로 최근 8일 동안 최소 167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민간인 사상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는 건 국제동맹군의 현지 정보가 정확하지 않은 탓도 있지만 IS의 잔인한 ‘인간 방패’ 전술 때문이기도 하다. IS는 공습을 피하기 위해 민간인 아파트나 병원 건물 등을 지휘통제실로 삼고 있다. 라미 압둘라흐만 SOHR 대표는 “공습이 민간인들이 밀집한 시내 중심가를 겨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에 2500명 수준의 아프가니스탄 추가 파병을 요청했다고 23일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앞서 AP통신 등은 미국이 아프간에 최대 3900명의 병력을 증파할 예정이며 며칠 내로 배치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추가 파병이 이뤄지면 아프간 주둔 미군은 1만2000여 명으로 늘어난다.
독일은 미국의 추가 파병 계획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독일 국방부 장관은 “미국이 선거를 의식하기보다 현실적인 상황에 기초해 한 걸음 나아간 결정을 내렸다”며 “아프간에서 군사적인 활동과 경제적 지원, 외교적인 노력 등이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기독민주당(CDU) 소속 노르베르트 뢰트겐 연방 하원 외교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요한 해외 정책에서 처음으로 일관성 있고 이성적이며 책임을 지는 전략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카이로=박민우 특파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