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가 도쿄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2020년 7월 24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하고 관련 법안을 내년 정기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초당파 국회의원 모임인 ‘스포츠 의원연맹’을 중심으로 개회식 당일 도쿄 등지에서 빚어질 교통 혼잡을 완화하는 방책으로 이 같은 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전했다. 금요일인 이날 하루를 공휴일로 해 통근과 통학 등 일상 활동을 대폭 줄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1964년 도쿄 올림픽 개회식을 기념해 매년 10월 둘째 주 월요일을 ‘체육의 날’ 공휴일로 정하고 있다. 이를 ‘스포츠의 날’로 이름을 바꾸고 2020년에 한해 7월 24일로 옮기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이렇게 하면 따로 공휴일을 신설하지 않아도 된다.
일본 정부는 이에 앞서 도쿄 올림픽을 3년 앞둔 올해 7월 24일을 ‘텔레워크 데이’로 정하고 기업 등에 재택근무를 권장하는 활동을 시작했다. 앞으로 경제단체 등과 함께 정부 내에 ‘교통수송원활화 추진회의’를 설치해 각 기업에 올림픽 기간 여름휴가 취득을 권장하고 택배 배송루트를 변경시키는 방안 등을 폭넓게 검토할 방침이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