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기업들 ‘무한 경쟁’ 확대 글로벌 업체 넷플릭스 급속 성장… 옥자 등 국내 겨냥 영화-드라마 제작 모바일 광고시장 규모 PC 넘어서… 애플-페이스북 등 콘텐츠 적극 개발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업체인 넷플릭스는 차별화된 독점 콘텐츠를 바탕으로 모바일 동영상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넷플릭스 제공
이달 22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국내 모바일 앱 사용자 수는 지난해 8월 6만 명 수준에서 올해 7월 35만 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12월까지 넷플릭스 모바일 앱 사용자가 월 6만∼8만 명에 머물렀으나 올해 들어 급증한 것이다. 이용자 수 급증에 대해 방송업계에서는 넷플릭스가 한국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본격적으로 선보인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가 투자·배급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옥자’의 한 장면.
20, 30대 젊은층일수록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동영상 시청 행태가 두드러진다. 시장조사 전문 기업인 ‘엠브레인’이 국내 20, 30대 남녀 380명을 대상으로 프로야구 시청 행태를 조사한 결과, TV로 프로야구를 시청한다는 답변은 52.1%, 모바일로 본다는 답변도 42.6%나 됐다. 와이즈앱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넷플릭스 모바일 앱 전체 사용자의 41%가 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동영상 시장이 인터넷과 TV 중심의 기존 생태계를 바꿔놓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떠오르자 애플, 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IT기업들은 이 시장을 잡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동영상 모바일 플랫폼인 ‘워치(Watch)’를 조만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워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취향에 따라 TV쇼나 코미디, 스포츠 생중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동영상 플랫폼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워치가 리얼리티 쇼에서 코미디, 스포츠 생중계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쇼를 즐길 수 있는 창구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자신의 뉴스 피드 외에 새로운 동영상까지 손쉽게 검색해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모바일 동영상 시장의 선두 주자인 구글 유투브의 막강한 경쟁자가 생겨나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모바일 동영상 시장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동영상 플랫폼은 물론이고 글로벌 IT기업들처럼 자체 콘텐츠 제작도 늘리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TV’를 만들어 개인들이 자유롭게 콘텐츠를 유통, 소비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네이버도 모바일에서 볼 수 있는 네이버TV 기능을 강화했다. 화질을 좋게 하고 관심 콘텐츠 업데이트를 알림으로 받게 하는 등의 기능을 추가했다.
곽동균 KISDI 연구위원은 “OTT 동영상의 주된 시청 기기가 모바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며 “OTT 동영상 유통은 개별 이용자의 데이터 축적 및 활용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콘텐츠 유통과 소비가 지능화되는 스마트 미디어 시대의 출현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