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사흘 동안 이곳에 세계 40여 개국 중앙은행 총재 등 금융계 파워엘리트 150여 명이 모인다. 1978년부터 이어져 오는 ‘잭슨홀 미팅’이다. 농업이 주력인 와이오밍주에서 당초 농업학술대회로 출발한 행사였다. 그러다가 1982년 캔자스시티 연준이 낚시를 즐기는 폴 볼커 당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송어가 많은 이곳에 초청한 것을 계기로 중앙은행 총재 모임으로 바뀌었다.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2차 양적완화 정책을, 2014년엔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통화 완화 정책을 꺼낸 곳이다.
▷해마다 1월 중순이면 각국의 정·재계와 관계의 거물 2000여 명이 나흘 동안 지구촌의 거대 담론을 논하는 다보스포럼도 산기슭 동네인 다보스에서 열린다. 스위스 그라우뷘덴주의 해발 1575m에 위치해 있다. 1971년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 회장이 포럼을 창립한 후 올해가 47번째다. ‘소수 엘리트들의 기득권 잔치’라며 반(反)세계화 시위도 거세지만 소득 불평등과 글로벌 저성장, 무역 불균형, 기후변화, 4차 산업혁명 등 지구촌의 화두를 망라해 연초부터 이목이 집중된다.
최영해 논설위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