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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트렌드, 한번에 알수 있어 도움”

입력 | 2017-08-26 03:00:00

귀농·귀촌관 85개 부스 종일 분주




“귀농과 농업 관련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A FARM SHOW’(에이팜쇼)를 알게 돼 왔어요. 농업 트렌드에 관련한 모든 정보가 한곳에 모여 있어 좋네요.”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다 올해 2월 귀국한 황인국 씨(63)는 귀농·귀촌관 부스들을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돌아봤다. 즉석 상담을 통해 얻은 중요한 정보는 바로 수첩에 메모했다. 황 씨는 “귀농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얻기 어려워 불만이었는데 이곳에서 실제 귀농 경험자를 만나고 최신 기술도 볼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25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제1, 제2전시장에 마련된 귀농·귀촌관 85개 부스는 하루 종일 분주했다. 퇴직을 앞둔 중년층을 비롯해 취업 대신 창농을 선택한 젊은 청년들의 모습도 여럿 보였다. 올해 6월 플랜트 회사에서 퇴직하고 귀농을 준비 중인 김혁 씨(62·경기 고양시) 부부도 행사장을 찾았다. 최근 강원 횡성군에 약초 재배를 하려고 땅을 샀지만 막상 어찌해야 할지 고민하던 김 씨는 “담당 공무원이 서류 절차에 대해 알아봐 주기로 했다”며 “마무리되는 대로 귀농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행사 참가자들은 귀농·귀촌 경험자들의 경험담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귀농 경험을 한 선배들이 초보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나 오해를 잘 알고 상담해줘 좋았다는 것이다. 황인국 씨는 “시골은 개인주의적인 도시 문화와 달라 처음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니 친밀한 표현에 대해 오해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주민과 어울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단순히 좋은 말만 하는 게 아니라서 믿음이 갔다”고 말했다.

이날 지자체는 다양한 성공 사례와 귀농 지원 정책을 알리며 자기 지역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지자체들이 내세운 귀농 지원 정책에는 영농기술 전수, 융자 사업, 자녀 교육, 주택 마련 등 다양한 내용이 포함됐다.

‘팜 셰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한 경기도 부스는 이날 많은 인기를 누렸다. 팜 셰어는 귀농자들을 위해 농장을 공공 임대해 주고 재배와 유통, 판매까지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경기도가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운 데다 당장 농사를 시작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도 작아 서울시나 경기도에 거주하는 관람객들이 관심을 보였다.

예비 귀농인이 일정 기간 가족과 함께 체류하면서 영농 실습을 해 볼 수 있는 경북도의 ‘체류형 농업 창업 지원센터’에 대해 묻는 참가자들도 많았다. 제주도 부스를 찾은 사람 중에는 상대적으로 젊은층이 많았다. 제주도 관계자는 “보통 젊은 커플이 제주도에 오면 카페나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했는데 최근에는 감귤 등 농사 쪽으로 관심을 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귀농·귀촌관 부스는 27일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정지영 jjy2011@donga.com·황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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