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엔지니어링
최기영 대표
10월 1일 창업 24주년을 맞는 화신엔지니어링은 오랫동안 쌓아온 탄탄한 기술력과 전통을 자랑한다. 엔지니어링 업계에서 직접 설계해본 경험이 미약했던 1990년대 초 한국토지공사 업무수행 당시 특유의 창의력과 불굴의 의지로 똘똘 뭉친 창업주의 탁월한 업무처리는 지금까지 업계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다. 창업 당시 직원 10여 명으로 시작한 작은 회사였지만 현재는 210여 명을 보유한 어엿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와 같은 빠른 성장의 배경엔 화신엔지니어링 최기영 대표가 있다. 성실함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고가 없던 강원지역에서 성공 발판을 놓은 인물이다.
최 대표는 청년시절 공군에 자원입대해 항공기 정비병으로 근무하면서 기술에 눈을 떴다. 그는 “첨단 장비인 전투기를 관리하는 미군의 꼼꼼한 매뉴얼을 보고 철저한 관리 체계를 직접 익히게 됐고, 그 이후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 분야에 전문적인 능력을 가진 사람보다는 여러 방면에 두루 능통한 자가 진정으로 전문성을 갖춘 인재라고 생각하며 약 42년 동안 엔지니어링사업에 관련된 업무를 하였다. 사업 초창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아무런 지역기반이 없던 강원도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은 과감한 모험이었다. 지역감정으로 인한 사회적 편견과 배타성으로 고생했지만 현재는 강원도 내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기술력을 갖춘 회사로 일궈냈다.
㈜화신엔지니어링은 현재 경영현황을 전산자료로 공개하는 등 투명한 경영으로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고 기술력 향상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켜 고객과 임직원이 만족하는 좋은 기업을 목표로 지역 회사를 뛰어넘어 전국적 규모를 갖춘 엔지니어링 회사로 도약 하고 있다.
한편 최 대표는 중소 건설업계를 대표해 최근 국회서 논의 중인 건설기술진흥법 개정안에 대해서 우려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책임의 범위를 확정하지 않고 대상의 적절성 또한 보장되지 않는데 처벌 대상만 확대하는 것은 산업 안전사고 예방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현장 안전 책임은 시공사와 발주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설계 탓으로 책임을 돌리는 것이 가능해지고, 공사 기간 중 일어난 사고도 엔지니어링사 및 건설사업관리 기술자가 책임을 져야 할 수 있어 부당하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책임과 권한이 양분되는 건설기술진흥법 개정안의 불합리를 알리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