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수수료-편의성 앞세워 돌풍… 은산분리 규제로 자본확충에 제한
“흑자 전환까지 5년 넘게 걸릴듯”
카카오뱅크가 흥행몰이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간편하고 수수료가 싸기 때문이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편의성.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계좌이체는 카카오톡을 활용해 10초 안에 처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 공인인증서도 없앴다. 앱 속도가 빨라져 은행 업무를 보는 데 답답함을 느끼지 않게 했다. 시중은행보다 유리한 이자 상품을 내놓고 이체 및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숙제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이른바 ‘먹통 대출’이나 고객 응대 지연 등이 대표적 문제다. 카카오뱅크는 영업 개시 한 달이 지났지만 대출 서비스가 원활하지 않아 고객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상담을 받기 위해 연결을 시도하면 ‘문의가 많아 직원 연결이 지연된다’는 메시지만 계속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 때문에 인터넷에선 “카카오뱅크에서 대출 받는 게 ‘로또 당첨’만큼 어렵다”는 말까지 나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