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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국 9238채 분양… 작년 3배

입력 | 2017-08-28 03:00:00

8개 단지중 7곳이 서울-수도권… 8·2대책 따른 분양가상한제 등 하반기 도입 움직임에 일정 당겨
서울 도심 분양 경쟁률 높을경우 투자심리 다시 들썩일 가능성 커
개포-잠원 등 성공여부에 촉각




9월 경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진건지구에서 분양될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 전경. 이 단지는 진건지구에서 공급되는 마지막 민영 아파트다. GS건설 제공

다음 달 대형 건설사들의 전국 분양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8·2부동산대책’에 따라 분양가상한제 등 강력한 규제가 하반기(7∼12월) 중 도입될 예정이어서 건설사들이 분양을 앞당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부동산정보회사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국내 10대 건설사(시공능력평가 기준)가 다음 달 전국에서 분양할 아파트는 8개 단지, 총 9238채다. 이는 지난해 9월(4개 단지, 총 3116채)보다 무려 6122채나 늘어난 규모다.

지역별로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전체 물량의 약 70%인 6302채(7개 단지)를 공급한다. 지방에서는 부산에서 2936채(1개 단지)를 선보인다.

8·2대책 때 정부가 예고한 규제들이 연말까지 차례로 적용될 예정이어서 건설사들이 분양 일정을 당초 예정보다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가 다음 달까지 주택법 시행령을 개정해 재건축 등 민간택지에 대한 분양가상한제 적용 요건을 완화하기로 한 게 대표적이다. 분양가상한제는 땅값, 건축비 등을 반영해 분양가를 책정한 뒤 그 이하 가격으로 아파트를 분양하도록 만든 제도다. 서울 등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되는 모든 전용면적 85m² 미만 중소형 주택에 청약가점제를 적용하는 제도도 9월 중 시행될 예정이다.

이들 단지의 분양 성패에 따라 앞으로의 부동산 시장 분위기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규제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 아파트 등이 여전히 높은 경쟁률로 ‘완판’될 경우 주변 일반 아파트에 대한 투자심리도 다시 들썩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기 주거지에서의 청약이 미달된다면 분양과 일반아파트 시장이 모두 침체의 늪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분양 물량 중 많은 관심을 모으는 곳은 그동안 시장 활황세를 주도했던 강남권 재건축이다. 우선 삼성물산이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강남포레스트’가 다음 달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서 분양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 59∼136m²인 2296채 규모. 이 중 208채가 일반에 분양된다. 대모산, 양재천, 달터공원 등이 가까워 주거환경이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 달 서초구 잠원동에서는 GS건설이 신반포6차를 재건축한 ‘신반포 센트럴자이’가 분양된다. 전용면적 59∼114m² 757채로 지어지며 이 중 145채가 일반분양 물량. 지하철 3, 7, 9호선이 지나가는 고속터미널역에 인접해 있다. 경원중, 세화고, 반포고 등이 가까워 교육 여건도 좋은 편이다.

경기 택지지구의 경우 남양주시 다산신도시 진건지구에서 분양되는 ‘다산자이 아이비플레이스’가 눈에 띈다. 진건지구에서 공급되는 마지막 민간분양 아파트다. 전용면적 84∼110m² 아파트 967채, 전용면적 22∼52m² 오피스텔 270실로 구성될 예정이다. 김포시 걸포동 걸포3지구의 ‘한강메트로자이 2차’(전용면적 84∼134m²·431채 규모)도 다음 달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방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에서 짓는 주상복합아파트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를 다음 달 선보인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0∼113m² 아파트 2936채와 전용면적 29∼95m² 오피스텔 260실이 들어선다.

천호성 기자 thous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