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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알파고 vs 알파고 특선보… 귀중한 선수

입력 | 2017-08-28 03:00:00

○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5국 8보(109∼129)




좌상 귀 흑의 삶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순간이다. 그런데 흑 알파고는 9로 둬 좌상 흑을 포기한다. 인간이라면 엄청나게 고민할 상황인데 알파고는 망설임이 없다. 분명한 건 백 10으로 귀를 잡아 실리에서 백이 다시 앞서게 됐다는 것이다.

백 12, 14는 기억해 둬야 할 사활의 맥이다. 물론 흑은 15, 17이라는 구명줄이 있다. 그러나 백 12, 14 자체가 끝내기로 이득이다. 수순 중 백 18로 보강하지 않고 참고 1도 백 1로 흑을 잡으러 가면 흑 6까지 거꾸로 백이 잡힌다.

이제 중앙 일대가 정리되면 형세의 윤곽이 드러난다. 이럴 때 선수가 중요한데 귀중한 선수를 백이 잡고 있다.

백 20, 22 때 흑이 좌변을 지키는 것은 순순히 패배의 길로 가는 것이다. 흑은 23으로 끊어 백의 응수를 물어본다. 여기서는 무조건 24로 늘고 싶은 곳. 하지만 흑 25가 절묘한 맥이다. 여기서 참고 2도 백 1로 두는 건 흑 4까지 백이 낭패 본다. 흑 29까지 흑은 소정의 전리품을 얻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