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9단 ● 알파고 9단 5국 8보(109∼129)
좌상 귀 흑의 삶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는 순간이다. 그런데 흑 알파고는 9로 둬 좌상 흑을 포기한다. 인간이라면 엄청나게 고민할 상황인데 알파고는 망설임이 없다. 분명한 건 백 10으로 귀를 잡아 실리에서 백이 다시 앞서게 됐다는 것이다.
백 12, 14는 기억해 둬야 할 사활의 맥이다. 물론 흑은 15, 17이라는 구명줄이 있다. 그러나 백 12, 14 자체가 끝내기로 이득이다. 수순 중 백 18로 보강하지 않고 참고 1도 백 1로 흑을 잡으러 가면 흑 6까지 거꾸로 백이 잡힌다.
이제 중앙 일대가 정리되면 형세의 윤곽이 드러난다. 이럴 때 선수가 중요한데 귀중한 선수를 백이 잡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