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인크루트 제공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들 중에도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되는 이른바 ‘취준생 패싱’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8일 발표한 ‘취준생 패싱, 취업준비 과정에서의 관계적 상처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구직경험자의 76%는 ‘취업에 성공한 또래 친구들로부터 소외감을 느꼈던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러한 소외감은 ‘늘 직장생활 얘기만 하는’ (30%) 친구들을 만날 때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가족·친구 등에게 좋은 선물을 사줬다는 자랑을 함(15%)’, ‘결혼·출산을 비롯한 향후 인생 계획에 대해 이야기 함(13%)’, ‘모임 자리에서 (취준생은) ‘돈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이 결제하려고 함(9%)’과 같은 사례도 취업준비생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들에게 미묘하게 긁히는 자존심에 적극적으로 화를 내기도 어려운 법. 구직자의 상당수(85%)는 이런 상황에 못내 신경을 쓰고 있지만, 대부분은 ‘거슬리지만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되뇌인다’(32%)거나, ‘그냥 참는다(24%)’고 답했다. 이 외 ‘그 일을 잊기 위해 다른 일을 하거나 다른 활동을 한다(12%)’, ‘그 일을 무시해 버린다(11%)’ 등 수동적인 입장을 피력한 경우가 많았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취업난을 견디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구직 기간 중에는 주변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가치관을 유지하려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