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경찰서 우산지구대 소속 정진희 순경(31·여)은 올 겨울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18 평창겨울올림픽 성화 봉송 때 ‘보안주자’로 참가하기 때문이다. 보안주자는 성화를 든 주자와 일정구간을 함께 달리며 경호하는 역할이다.
2007년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정 순경은 지난해 경찰이 됐다. 정 순경은 그동안 무수히 많은 국제대회에 참가했지만 성화를 들고 뛴 경험은 없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며 “마라톤은 해본 적 없지만 선수 시절 그보다 더 많이 뛰었기 때문에 체력에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정 순경을 비롯해 경찰 216명 성화 봉송 때 보안주자로 참가한다. 선발된 보안주자는 40대가 82명(38%)으로 가장 많고 30대가 54명(25%)으로 뒤를 이었다. 50대도 42명(19%)이나 됐다. 보안주자 가운데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경력이 있는 사람은 39명이었다. 풀코스를 87번 완주한 김회성 경감이 대표적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도마 종목에 출전해 동메달을 땄던 박종훈 씨(52)의 친형인 박종락 경위(53)도 이번에 보안주자로 참가한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