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케이블카 29년만에 운행 재개… 스카이워크 등 관광인프라 구축 다양한 문화행사로 관광객들 북적
숨겨진 부산의 보석 송도해수욕장에 들어선 해상케이블카와 해상다이빙대. 서구 제공
올해 개장 103주년을 맞은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은 29년 만에 해상케이블카를 운행하면서 옛 영화(榮華)를 되찾고 있다. 6월 ‘부산에어크루즈’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한 해상케이블카는 송림공원에서 바다를 가로질러 암남공원까지 1.62km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운행 중 최고 86m 높이까지 다다르는 케이블카에서는 맑은 날 일본 쓰시마(對馬)섬까지 보인다.
1964년 4월 거북섬과 송도해수욕장 서쪽 산 언덕을 잇는 420m 구간에 설치된 해상케이블카는 명물 노릇을 톡톡히 하다 1988년 철거됐다. 비슷한 때에 송림공원에서 거북섬으로 건너가는 출렁다리도 없어지자 송도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
28일 오후 7시 송도해상케이블카 상부 정류장 광장 암남공원 입구에서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9월 3일까지) 행사로 코미디 오픈콘서트가 펼쳐졌다. 올해 5회째인 국제코미디페스티벌은 영화의전당과 부산시민공원 같은 곳에서만 열렸으나 올해 송도해수욕장이 포함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개그팀 ‘웃찾사1(남호연, 최백선, 김승진, 유룡)’과 마리오퀸서커스 공연, 피지컬 코미디, ‘펑크리얼무브’의 코미디댄스 등이 웃음을 선사했다. 각종 퍼포먼스도 곁들여졌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인 30일 오후에는 ‘송도 바다 위 하늘축제’가 열린다. ‘프로젝트 날다’라는 주제로 건물 외벽에서 공중 예술이 펼쳐진다. 해수욕장 앞바다 위에는 날개 달린 대형 풍선을 띄우는 융·복합 예술 콘텐츠를 선보인다. ‘창작집단 숨비’는 길이 3m의 투명 실린더 속에 들어가 1인 수중 퍼포먼스를 하고 ‘김찬수 마임컴퍼니’는 공, 디아블로, 셰이크컵, 시가박스로 하는 저글링 및 요술풍선, 외발자전거 서커스 광대극을 보여준다. 비눗방울을 이용해 경상도를 표현하는 기발한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3부로 마련한 이 축제는 다음 달 27일과 10월 28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26, 27일에는 제4회 해양수산부장관배 송도 전국해양스포츠대회가 열렸다. 선수 2000명이 관람객 5만여 명 앞에서 생존수영, 바다카약, 스탠드업 패들보드(SUP), 비치사커, 해상다이빙, 핀수영 경기를 벌였다. 관광객과 주민이 참여하는 ‘물의 전쟁(물총싸움)’이란 주제의 체험행사도 열려 즐거움을 선사했다.
박극제 서구청장은 “수많은 배들이 닻을 내린 아름다운 송도 연안과 1억 년 전 퇴적암으로 형성된 암남공원의 절경을 배경으로 해상케이블카와 구름산책로, 해상다이빙대가 설치된 송도해수욕장은 숨겨진 부산의 보석”이라고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