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지막 4중주’의 네 배우들. 동아일보DB
내용은 이렇습니다. 유명 현악4중주단인 ‘푸가 4중주단’은 창단 25주년 기념 연주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위기가 닥칩니다. 팀 내 최연장자이자 멘토인 첼리스트 피터가 파킨슨병에 걸려 원활한 연주가 불가능해진 것입니다.
네 명의 연주자는 예정된 연주회를 피터의 고별 콘서트로 준비하지만, 지금까지 없던 문제들이 불거집니다. 제2바이올린 주자는 제1바이올린과 자리를 바꾸고 싶습니다. 두 바이올린 연주자는 한 여성을 상대로 경쟁했던 사이이고, 가족 관계의 삐거덕거림까지 끼어듭니다. 네 사람은 문제없이 연주회를 열 수 있을까요?
이 영화의 배경에 깔리는 음악이자 네 연주자가 콘서트에서 연주할 작품이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14번 C샤프단조입니다. 통상 4악장제인 일반적 현악사중주와 달리 7개나 되는 악장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허둥대는 듯한 독특한 스케르초가 들어가는 등 여러 가지로 개성이 강한 작품입니다. 명상적이면서 환한 느낌을 주는 4악장은 특별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22일부터 전국 순회 연주회를 열고 있는 젊은 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이 콘서트 마지막 곡으로 선보이는 작품도 이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14번입니다. 오늘 29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합니다. 모차르트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전 세계 주요 공연장과 음악축제의 초청을 받고 있는 이 악단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실내악 연주단체로 장수하기를 기원합니다.
유윤종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