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유럽파도 합류 처음 발 맞춰 러닝 등 15분만 보여줘 사실상 비공개 손흥민 “체력회복해 풀타임도 너끈” 황희찬 부상… 이란전 출전 불투명
‘신태용호 1기’가 이란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9차전을 사흘 앞둔 28일 완전체를 갖추고 비장한 각오로 발맞춤을 시작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4시쯤 손흥민(토트넘)이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도착하면서 처음으로 ‘신태용호 1기’ 26명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유럽파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권창훈(디종), 황희찬(잘츠부르크)과 일본 J리그에서 뛰는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장현수(FC도쿄) 등 8명이 대표팀에 추가로 합류했는데 손흥민이 가장 늦게 NFC에 도착했다. 손흥민은 이날 오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소속 팀 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뛰고 비행기에 올랐다.
대표팀은 조기 소집이 가능했던 국내 K리거와 중국 슈퍼리그 소속 선수 위주로 21일부터 NFC에서 훈련해 왔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은 신태용 감독은 “오늘부터 완전체로 훈련을 시작한다. 오늘 합류한 해외파는 회복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에 남은 이틀 동안에 조직력 가다듬기를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완전체를 갖춘 이날 훈련을 초반 15분만 공개한 뒤 비공개로 돌렸다. 29일과 30일 훈련도 초반 15분만 공개하기로 했다. 대표팀 훈련의 초반 15분은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비공개 훈련’인 셈이다. 대개는 경기 하루 전날이나 돼야 훈련을 공개하지 않는다. 사흘 전부터 훈련 장면을 걸어 잠그는 경우는 흔치 않다. 신 감독은 “모든 것을 공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시대다. 인터넷을 통해 (상대 훈련 내용을) 다 알 수 있다. 숨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숨겨야 한다”는 말로 이란전에 임하는 사령탑의 각오를 밝혔다.
한편 최근 대표팀에서 가장 좋은 득점력을 보여준 막내 공격수 황희찬은 소속 팀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 부상을 당해 이란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황희찬은 “뛸 수는 있는데 아직 통증이 좀 남아 있다. 좀 더 지켜보면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팀 주장은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이 맡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