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 내신 성적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면 강한 경쟁력 요소가 될 수 있다. 비록 학교 내신이 1등급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성적이 상승했고, 학교 내신을 올리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집중 부각한다면 강점이 된다. 지난해 서울 상위권 K대 합격생 자기소개서를 예로 들면 ‘…어떤 돌파구를 마련해야겠다고 마음먹고 공부 잘하는 친구들은 어떻게 공부하고 행동하는지 유심히 관찰했다. 친구들은 학교 수업시간에 열정적으로 참여해 집중했고, 쉬는 시간도 철저히 시간 관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저는 사교육에만 매달린 나머지 학교 수업은 등한시하고 시간 관리도 제대로 못 한 것을 깨달았다’라고 적었다. 이 학생은 학기마다 내신 성적이 조금씩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를 앞세워 자기소개서를 작성했다.
자신이 가장 잘한 과목에 집중해서 그 과목과 관련된 성적변화 추이, 교내 수상기록, 교내 활동기록, 독서, 학교 선생님의 격려 등 최대한 세밀하게 기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자세한 기록을 남기려면 초안부터 남에게 맡겨서는 안 된다. 반드시 본인이 작성해서 본인의 생각이 담기도록 하고, 일정 및 경험을 사실에 부합하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이 여러 가지 팩트를 나열만 하고 제3자의 도움을 받기보다 스스로 작성해야 진정성 있는 글이 가능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제3자의 도움을 받아 작성하는 방식보다 본인 스스로 작성하는 것에서 가장 진정성이 드러난다. 전례를 보면 그런 학생들의 자기소개서가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자기만의 창의적인 메시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한 뒤에는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면서 각각의 느낀 점이 무엇인지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기소개서가 쉽게 이해되는지, 감동이 있는지, 메시지는 명확히 전달되는지, 사례가 구체적인 근거나 팩트로 개연성이 있는지 등을 물어보거나, 질문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선생님이나 전문가뿐 아니라 가까운 친구나 형제한테도 보여주고 느낌을 물어보면 다양한 각도에서 자기소개서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자기소개서에 담긴 것들이 면접관이 흥미를 가질 만한 내용인지, 그래서 추가적인 질문을 할 수 있는 매력이 있는지 점검할 수 있는 기회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