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통과 미사일 도발]아베와 통화서도 “대화할때 아니다” NYT “北, 트럼프에 대놓고 도전” 中 “北 결의 위반… 평화가 출구”
뉴욕타임스(NYT)는 지난주 애리조나주 피닉스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이)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트럼프를 두고 대놓고 벌인 도전”이라고 이번 도발을 평가했다.
특히 이번 북한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도발 과정에 트럼프 행정부와 국제사회가 북한의 미사일 폭주를 막을 뾰족한 수단이 없음이 드러난 것은 문제다. 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 결의에 이어 중국이 구체적인 실행에 나섰지만 북한은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29일 유엔 안보리가 긴급회의를 열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이 결정적 압박 수단인 원유 공급 중단에는 여전히 반대하고 있어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은 빼고 아베 총리와만 통화한 것에 대해 한반도 안보 상황에 관해 지나치게 일본에 기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을 두 번째 발사한 지 이틀 뒤인 31일 아베 총리와 52분 동안 통화했지만 문 대통령과는 이달 7일에야 통화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에는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통과한 만큼 미일 정상 간 통화가 시급했고, 7월에는 문 대통령이 휴가 중이어서 통화가 늦게 이뤄진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 국방부 롭 매닝 대변인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미국 영토에 위협을 준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북미대공방위사령부(NORAD)가 판단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 채널을 열기 위해 발언의 수위 조절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 활동을 한 것은 명백히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북핵 문제는 압박 강화로 해결할 수 없다. 유일한 방법은 대화와 평화적인 방식으로 악순환을 끊는 것이다. 평화로운 해결책만이 유일한 출구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화 대변인은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다시 한번 밝혔다.
워싱턴=박정훈 sunshad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한기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