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모의평가 결과 활용법
본인 강점-희망대학 반영비율 맞춰
영역별 우선순위 정해 공부하고… 틀린 문제는 개념 명확히 잡아야

9월 모의평가는 출제 유형과 난도가 수능과 비슷해 자신의 실력을 가늠할 중요한 기회이자 보충 요소를 찾게 해주는 길잡이이기도 하다. 서울의 한 고교 학생들이 6월 모의고사에 집중하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무엇보다 교육청 주최 모의고사와 달리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체 시험을 주관하고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생과 검정고시 합격자까지 모든 이가 응시 가능하기 때문에 수능과 응시자 현황이 가장 비슷하다. 출제 범위도 수능과 같다. 9월 모의평가를 통해 실제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도를 파악할 수 있는 셈이다. 9월 모의평가 결과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해 보고 막판 수능 공부 계획 및 수시·정시 지원 전략도 짜야 하는 만큼 9월 모의평가를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 영어 절대평가, 난도 가늠해야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의고사에서 8% 정도가 1등급이 나왔는데 올해 9월 모의평가는 어떨지가 관건”이라며 “수험생 예상보다 수능 영어가 어려울 경우 올해 고3 가운데 영어 때문에 고배를 마시는 사례가 많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소장은 “9월 모의평가의 영어 난도가 자신의 예상보다 어렵게 느껴졌다면 이를 기점으로 영어의 기초를 다지고 문제풀이를 능숙하게 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상 9월 모의평가 점수는 6월 모의고사 때보다 전체적으로 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 재학생보다 상대적으로 수능 점수가 좋은 졸업생(재수생)이 함께 응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낙담할 필요는 없다. 실제 수능 응시자 중 나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수능까지 남은 2개월 동안 보완 전략을 세우면 된다.
가장 중요한 건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영역별 취약점을 파악하는 것이다. 틀린 문제는 반드시 체크해 개념을 명확히 잡고 또다시 틀리지 않도록 유의한다. 9월 모의평가 이후로는 가능한 한 다양한 문제를 많이 접하면서 틀린 문제는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현재 수능과 EBS의 연계율에 대한 문제 제기가 많이 되고 있지만, 올해 수능은 예년처럼 EBS 교재와의 연계율이 70%다. 따라서 EBS 교재는 마지막까지 놓지 말아야 한다. EBS의 지문이 나오거나 EBS 문제를 변형 출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수시 납치’ 피하려면 상위권 신중 전략
최근엔 수시 선발 비중이 전체 모집 인원의 70%를 넘다 보니 수시를 한 군데도 지원하지 않는 수험생은 거의 없다. 하지만 내신 성적에 비해 모의평가 점수가 월등히 좋다면 수시는 소수 대학에만 지원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서울 15개 대학의 수시전형 중 가장 비중이 높은 학생부종합전형은 제출할 서류도 많고 합격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운 탓에 상위권 학생들은 논술전형 준비를 병행한다. 그러다 보면 수능 공부를 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 경우 수시에서 떨어지면 타격이 클 수 있다. 수능 전에 대학별 고사를 보는 수시전형은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는 사실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