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95% 감소… 일부점포 매각 검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롯데그룹이 중국 롯데마트에 3000억 원을 추가 수혈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3월 롯데쇼핑이 긴급 운영자금 3600억 원을 지원한 이후 두 번째다. 30일 오후 한국수출입은행 주관으로 국내외 금융사와 자금 조달 세부조건을 마무리했다. 롯데그룹은 다음 주 자금 지원을 시작한다.
롯데의 중국 사업은 초토화된 상태다. 사드 부지 제공의 당사자로 지목돼 지난해 11월부터 그룹의 계열사 현지 사업장이 세무조사, 소방점검을 받았다. 올해 3월 이후 중국 롯데마트 99개 점포 중 87개가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롯데마트의 2분기(4∼6월) 중국 매출은 전년 대비 94.9% 하락했다.
롯데는 자금 지원으로 버티고 있지만 돌파구가 없다는 사실에 답답해하고 있다. 롯데마트 일부 점포 매각 등 사업 구조조정을 위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지만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은 기업의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