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뒤늦게 “트럼프 통화 조율중” 문재인 대통령 미사일 미온 대응 지적엔… “4차례 생중계하듯 보고 받아”
367분(6시간 7분) 대 86분(1시간 26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문재인 대통령과 각각 전화로 통화한 시간이다. ‘한미일 3각 공조’라고 하기엔 미일에 균형추가 더 기울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5월 1일 30분의 비공개 회담까지 포함해 10차례 통화했다.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통화만 제외하면 의제는 모두 북한의 핵·미사일이었다. ‘한반도 위기설’이 불거졌던 4월엔 세 차례나 통화했다.
청와대는 30일 한미 간 통화 계획에 대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는지 여부도 중요하지만 그게 한미 간 긴밀한 공조의 척도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또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평가에 대해 “대통령은 미사일이 (일본 상공을 넘어) 날아가는 동안 네 차례에 걸쳐 실시간 생중계하듯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보고를 받았다”고 반박했다. 청와대 측은 “북한 도발 당일 이상철 안보실 1차장은 오전 5시 40분, 정 실장은 오전 5시 50분부터 위기관리센터에서 대기했다. 이는 우리 군이 북한 미사일의 발사 시점까지 예측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정 실장은 26일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기 직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맥매스터 보좌관,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한미일 비공개 안보수장 회동을 하고 대북 공조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나리 journari@donga.com·문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