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학생 자살’ 울산 A중학교에 무슨 일이…
○ 경찰, “가해 학생 8명 확인해 송치”
울산지방경찰청은 숨진 이 군의 같은 학교 동급생 8명을 조만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30일 밝혔다. 이 군을 지속적으로 괴롭힌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다.
센터는 이 군 사례를 학교 측에 알렸다. 5월 16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학폭위)가 열렸다. 학폭위는 학교폭력이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가해자로 지목된 학생 3명에게 아무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 그 대신 이 군에 대해 ‘병원 진료 및 학업중단 숙려제 실시’를 결정했다. 경찰은 학교 측이 이 군의 초등학생 시절 상담기록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학폭위에 제공하면서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군의 극단적 선택 후 학교 안팎에서는 “이 군에게 분노충동조절장애가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경찰은 이 과정에 학교 측의 개입과 고의적인 은폐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억울함을 견디지 못한 이 군의 아버지는 울산시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기각됐다. 그러자 지난달 19일 큰아들을 시켜 ‘학교가 싫다. 무섭다. 애들이 나를 괴롭힌다’는 내용의 유서를 만들었다. 하지만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며 학교폭력도 거짓이라는 의심을 받게 됐다. 아버지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학교가 내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 하지 않아 순간적으로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죄책감 때문에 결국 조작 사실을 스스로 밝혔다”고 주장했다.
○ 교장, “덮고 끝내 달라” 수사 무마 시도
다음 날 B 교장은 조 경사를 만나 “이거면 되겠느냐”며 손가락 두 개를 펴 보였다고 한다. 또 무릎을 꿇고 “제발 살려 달라”고 말했다. 조 경사가 “뭐하는 거냐”고 외치자 B 교장은 황급히 손을 내렸다. 조 경사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당시 교장의 행동과 말은 뇌물을 주겠다는 뜻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B 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경상도 남자끼리 사건을 잘 해결하자는 뜻에서 엄지를 세워 보인 것이며 돈을 준 적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B 교장이 조 경사를 매수하려 한 의혹도 수사 중이다.
김동혁 기자 h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