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선포 120주년 기념전… 드로잉-사진-사운드 등 작품 다채

덕수궁 덕홍전에서는 강애란의 ‘대한제국의 빛나는 날들’, 임수식의 ‘책가도 389’가 양쪽에서 소개된다. 각자의 방식으로 고종황제의 서가를 구현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과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는 1일부터 11월 26일까지 덕수궁 야외 및 전각, 행각에서 ‘덕수궁 야외 프로젝트: 빛·소리·풍경’을 연다고 31일 밝혔다. 덕수궁 내 중화전, 석어당, 함녕전 등에서 국내 대표 미디어 작가들이 드로잉, 사진, 사운드 등 각각의 전시를 선보이는 것. 강애란 권민호 김진희 양방언 오재우 이진준 임수식 장민승 정연두 등 9명은 올해 초부터 덕수궁을 드나들며 각자의 방식으로 덕수궁을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 왔다.
이날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덕수궁은 작은 규모임에도 자연과 건축, 역사와 상상의 만남을 보여준다”며 “작가들이 대한제국 및 덕수궁을 둘러싼 역사를 재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미술 작품을 제작해 그동안 놓치고 있던 근대기 역사와 공간을 재조명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정연두의 ‘프리즘 효과’. 고종황제와 덕혜옹주를 바라보는 네 개의 시선을 네 장의 사진에 담아 설치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미술관 측은 이번 관람 예상 인원을 4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관람시간은 덕수궁 관람시간과 같은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