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TBS ‘라스트 키스-마지막에 키스하는 데이트’
현재 채널A ‘하트시그널’과 엠넷 ‘내 사람친구의 연애’ 등 연애 예능프로그램이 화제 속에 방영되고 있다. 일본에도 ‘연애 예능’이 인기다. 일본 지상파 TBS ‘라스트 키스-마지막에 키스하는 데이트’는 ‘수위’가 꽤 높다. 키스를 해야 한다는 게 규칙이다. 남녀가 처음 만나 반나절 데이트하고 키스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파격 그 자체다. 심야방송이지만 이런 프로를 기획하는 방송사도 놀랍다.
‘라스트 키스’는 데이트 상대로 누가 올지 모르는 상태에서 남녀가 1일 커플이 된다. 남성이 미리 짠 계획에 따라 데이트를 즐긴 후, 헤어지는 시간에 서로 키스를 한다.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감정을 교류하고 키스로 데이트의 종료를 알린다. 이 장면을 카메라는 여러 각도에서 담으며 간혹 노골적일 정도로 클로즈업한다. 영상을 스튜디오에서 보며 이야기하는 진행자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민망함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출연자는 무명 연기자부터 AKB48이나 모닝구무스메 등 유명 걸그룹 출신까지 다양하다. 프로그램 속 남녀는 처음엔 어색해하지만 이내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출연자들이 인간의 ‘본능’에 충실하며 프로그램 기획의도대로 행동하는 것이지만, 30분 남짓의 방송 시간 동안 시청자는 그저 남녀의 키스장면을 몰래 지켜보는 재미뿐이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