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베키스탄-한국전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해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티켓박스에 늘어선 줄. 타슈켄트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인근 암표상 등장했지만
3만5000명 만원관중 예상과 달리 아직은 한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9월 5일(한국시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전(10라운드)을 한다. 두 나라 모두 반드시 이겨야 내일이 있는 진정한 ‘끝장 승부’다.
현재 한국이 4승2무1패(승점 14)로 조 2위, 우즈베키스탄은 3위 시리아(승점 12)와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서 뒤져 4위다. 우리가 스스로의 힘으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이루려면 승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정작 타슈켄트 현지에 도착하자 예상이 다소 흔들렸다. 뜨거운 듯 하면서도 왠지 미지근한 기류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우려할 정도의 열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현지인들과의 주요 대화소재는 축구가 아니다. 굳이 먼저 이야기하고 물어보지 않는 한, 축구가 화두가 된 적은 없었다.
TV 방송이나 신문 등에서도 흔한 경기 관련 홍보물을 발견하기 어렵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그렇다고 관심이 아주 없지는 않다. “(월드컵을 떠나) 우즈베키스탄이 한국을 꺾을 타이밍이 됐다”는 반응도 종종 확인할 수 있다. 타슈켄트 국제공항에서는 한국인이라는 것을 확인하곤 방문목적을 물어온 뒤 “나도 경기장에 갈 계획”이라는 사람들을 여럿 만났다.
9월 3일 방문한 분요드코르 스타디움 인근의 티켓 부스 앞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은 우리처럼 온라인 예매 시스템이 활성화되지 않은 탓에 사전 공지된 특정 장소에서 직접 티켓을 구입해야 한다.
같은 장소에서 판매된 복싱경기 티켓을 사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발견됐다. 대로변에서 가까운 티켓 박스와는 달리, 경기장 외곽의 부스는 아주 한산했다. 일각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의 축구열기가 예전처럼 대단하지 않다”고 본다. 결국 킥오프 2시간 전 관중의 입장이 시작되고 나서야 진짜 현지의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