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부경대 총장
김영섭 부경대 총장은 “청년이 도전을 두려워하지않도록 기성세대가 더 많은 도움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경대 제공
김 총장은 ‘청년’과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우리 사회는 빠른 경제성장을 위해 대학이 특정 산업 분야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해 왔다”며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재상이 급격히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교육 틀도 그런 흐름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며 “이제는 대학 스스로 방향성을 결정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학 특성화’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대학마다 비슷한 특성화 사업을 펼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현재의 방식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 그는 “전국 200여 개 대학이 똑같은 도로를 똑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다. 대학이 자율적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장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차별성 있는 변화를 하겠다는 김 총장의 의지는 드래곤밸리 조성 사업에 잘 나타난다. 김 총장은 3년 전 부산시의 연구개발특구 조성 사업에 손을 들고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33만 m² 규모의 용당 캠퍼스를 통째로 기업에 내주겠다고 결정한 것. 혁신 기술을 개발 중인 스타트업 기업, 자본은 부족하지만 아이디어가 좋은 창업 희망자, 인류의 행복을 위해 공동 연구개발 중인 교수와 학생 등에게 저렴한 비용에 공간을 내주고 경영, 행정, 회계, 법률 등의 지원 서비스를 적극 제공하고 있다. 현재 250여 개 기업의 직원 700여 명이 이 캠퍼스에 상주하고 있다. 내년에는 강의 시설을 모두 대연캠퍼스로 이전하고 입주 기업 수를 500개로 늘릴 예정이다. 김 총장은 “세계적인 기업이 탄생하도록 미국 실리콘밸리에 버금가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경대를 ‘일등 대학’을 넘어 ‘위대한 대학’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부경대의 인재가 밝혀낸 진리가 인류의 발전과 행복에 기여하는 당당한 대학이 되길 원한다는 것. 그는 “뛰어난 문제해결형 인재, 상대방 국가의 문화와 시장에 능통한 글로벌형 인재, 창의적 지식 기반을 갖춘 융합형 인재를 키워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