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佛교육부, 학생들 교내 흡연 허용 제안

입력 | 2017-09-04 03:00:00

“학교밖에 모여 있으면 차량테러 표적 될 위험”
금연단체 “청소년 흡연 부추겨” 발끈




프랑스 정부가 청소년을 테러 위협에서 보호하기 위해 교내 흡연 허용을 검토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프랑스 방송 RTL 등에 따르면 교육부 건강부 내무부 등 프랑스 관계 부처들은 지난달 31일 총리 공관에서 합동 회의를 열고 새로운 학기 시작(9월 4일)을 앞두고 학생들을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교육부는 이 자리에서 학교에서 담배를 피우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1991년 제정된 엘빈법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학교를 비롯한 공공장소에서 흡연이 금지돼 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담배를 피우러 학교 밖에 나오다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차량 테러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런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연단체들은 교내 흡연이 공식적으로 허용될 경우 그러잖아도 매년 20만 명씩 늘고 있는 청소년 흡연자의 수를 더 늘릴 것이라고 비판한다. 베르트랑 도첸버그 금연단체연합 사무총장은 “매년 7만3000명이 담배와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는데 그들 중 90%가 18세 이전에 담배를 시작한 이들”이라며 “정부가 청소년의 흡연을 조장하고 현행법과 배치되는 내용을 논의한 것은 정상적인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한편 프랑스에선 갈수록 이슬람 급진주의에 경도된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이 큰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테러방지센터(FSPRT)에 따르면 6월 현재 미성년자 2200명이 급진화로 감시를 받고 있으며 미성년자 58명이 테러 관련 혐의로 기소됐다. 지난해 9월 35명에서 크게 늘었다. 학생들의 급진화를 조장하는 교사 30여 명도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