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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마초맨’ 푸틴 따라 하기?

입력 | 2017-09-04 03:00:00

CCTV, 스포츠맨 이미지 집중 부각
청소년들에 권투시범 모습 소개
黨대회 앞두고 ‘강인한 지도자’ 강조




관영 중국중앙(CC)TV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권투 지도 모습을 소개하며 ‘강인한 지도자’ 이미지 강화에 나섰다.

3일 중국 매체 차이나프레스에 따르면 CCTV는 1일 방영한 ‘외교 현장에 서서’라는 프로그램에서 시 주석이 스포츠에 몰입하는 장면을 집중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젊은 시절 권투를 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웃통을 벗고 낚시를 하고 아이스하키 경기를 뛰는 남성미 넘치는 사진들을 공개해 마초맨 이미지를 굳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유사한 시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음 달 18일 열리는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체력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알리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CCTV 프로그램 속 시 주석은 2014년 8월 청소년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난징(南京)의 한 체육관을 방문해 훈련에 집중하던 권투 선수들에게 권투 시범을 보였다. 시 주석은 한 선수에게 “자네의 어퍼컷이 꽤 좋았다. 선수들이 어퍼컷을 잘 사용하지 않는데 유럽 선수들은 어퍼컷이 상당히 위협적이고 스트레이트나 훅도 괜찮다”고 말하며 권투에 꽤 능한 듯한 느낌을 줬다. 시 주석은 젊었을 때 자신도 권투를 했었다며 선수들 앞에서 권투하는 자세를 잡기도 했다.

시 주석은 2014년 2월에도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하며 바쁜 시간을 쪼개 매일 1km씩 수영을 하고 있다고 직접 밝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