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核 폭주 6차 핵실험]中외교부 “결연히 반대… 강력 규탄” 習주석, 대북정책 실패 상황 직면 원유공급 중단 실행 검토할 수준 완전 차단보다 공급량 줄일 가능성 주중 北대사 불러 항의說도 中 옌지 등 동북지역까지 ‘核진동’
기상청 지진종합상황실서 브리핑 기상청 유용규 지진화산감시과장이 3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의 발생 시점과 규모 등을 설명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중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달리 핵실험은 중국 동북지방을 직접적으로 위협한다는 점에서 중국이 느끼는 위협이 훨씬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지린(吉林)성 옌지(延吉), 백두산 북부, 지린시, 바이산(白山)시는 물론 핵실험 장소에서 약 350km 떨어진 창춘(長春)시에서도 8초간 진동이 분명히 감지됐다.
기상청 지진종합상황실서 브리핑 기상청 유용규 지진화산감시과장이 3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국가지진화산종합상황실에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발생한 인공지진의 발생 시점과 규모 등을 설명하고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청샤오허(成曉河) 런민(人民)대 교수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브릭스 정상회의 개최 직전에 핵실험을 한 것은 북한이 중국에 보란 듯이 도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전에는 북한의 도발이 미국에 보내는 선물이었는데 지금은 중국에도 보내는 선물로 변했다. 중국 지도부가 매우 화난 것은 의심할 바 없다”고 말했다. 주펑(朱鋒)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장도 “매우 지나친 광적인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을 겨냥한 북한의 6차 핵실험에 시 주석이 어떤 대응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중국 내에서도 6차 핵실험은 중국이 원유 공급 중단을 단행할 만한 도발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청 교수는 “중국의 원유 공급 중단 가능성은 계속 존재해 왔다. 6차 핵실험으로 중국이 중단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실제로 중단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주 원장도 “완전 중단보다는 원유량 공급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독자 제재 방식은 반대하고 있는 만큼 핵실험 이후 나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안에 원유 공급 중단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과 랴오닝(遼寧)성 푸순(撫順) 등에서 생산한 원유를 길이 30여 km에 달하는 송유관(지름 377mm)을 통해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